생생현장

2021 제천 송년음악회… ‘뮤지컬 & 팝페라’의 참맛으로 희망 불어넣어

ㅣ뮤지컬과 팝페라가 건네는 위로와 희망
ㅣ시민들에게 색다른 음악 경험 제공
ㅣ국내 정상급 음악인 출연… 드림 뮤지컬 앙상블, 바리톤 정진원,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 팬텀싱어 테너 안세권, 복면가왕 가수 리사

2021 제천 시민을 위한 가족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는 뮤지컬과 팝페라를 따라 떠나는 색다른 여행의 시간으로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다.

제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예술기획CHO가 주관한 제천 송년음악회가 23일 오후 7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송년음악회는 전좌석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정부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을 축소하여 좌석 간 거리를 두며 띄워 운영한 가운데 고단했던 2021년을 보낸 시민들을 위로하고 내년에는 용기와 희망을 품고 힘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는 의미로 마련됐다. 특히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며 공연 전부터 이번 송년음악회의 기대감은 높았다. 출연진들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며 시민들의 문화 욕구에 부응했다.

송년음악회의 문이 활짝 열리고 본격적인 ‘뮤지컬 & 팝페라’ 타임이 시작됐다.

Dream Band가 오프닝 곡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현직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된 드림 뮤지컬 앙상블(Dream Musical Ensemble)은 결혼식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곡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 中 ‘사랑은 열린 문’과 내게 필요한 영웅을 꿈꾸는 보니 타일러(Bonnie Tyler)의 ‘영웅을 기다리며(Holding out for a hero)’를 가창력을 앞세운 노래 실력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호강시켰다. 관객들은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음악회를 즐겼다. 드림 뮤지컬 앙상블은 “오늘의 영웅은 누굴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마도 지금 자리에 있는 청중이 아닐까.

Gest의 공연에 이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4명의 음악인이 무대에 올랐다.

첫 주자로 바리톤 정진원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中 ‘지금 이 순간’을 깊이 있는 소리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참모습을 보여줬고 음악회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부라보” 함성이 터졌다. 다음으로 영화 ‘대부’의 삽입곡으로 널리 알려진 ‘더 작은 소리로 말해요(Parla piu piano)’와 스페인의 한 도시를 그리는 아구스틴 라라(A. Lara)의 ‘Granada’를 부드럽고 강렬한 호소력으로 불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다음으로 파리넬리 하면 떠오르는 뮤지컬 배우인 루이스 초이가 드림 뮤지컬 앙상블과 하모니를 이루어 뮤지컬 파리넬리 中 ‘오! 파리넬리(with Dream Musical)’를 불렀다. 이어 헨델의 ‘울게하소서(Lascia chio pianga)’를 강렬한 가성으로 카운터테너 성악가 특유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가사가 ‘야옹’으로만 구성된 로시니의 ‘고양이 송(Cat’s Song)’을 노래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세 번째로 팬텀싱어2에 에델 라인클랑 멤버로 출연해 실력을 입증받은 테너 안세권은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을 풍부한 성량과 안정된 음색으로 들려주었다. 이어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집시 킹의 ‘볼라레(Volare)’를 들며주며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을 응원했다. 특히 관객들과 “볼라레(날다) 오오~”와 “깐따레(노래하다) 오오오오~”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예정에 없던 드림 뮤지컬 앙상블의 신나는 무대에 이어 바리톤 정진원과 테너 안세권이 듀엣으로 무대에 깜짝 등장해 국민 가곡 ‘향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2018년 복면가왕 우승과 최근 JTBC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2’에 25호 가수로 출연 중인 가수 리사가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며 미친 고음으로 뮤지컬 위대한 쇼맨 中 ‘This is me(with Dream Musical)’를 들려주었다. 다음으로 이영훈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뮤지컬 레베카 中 ‘레베카’를 열창했다. 그녀는 공연내내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와 톡톡 튀는 발랄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피날레로 전 출연자가 무대에 나와서 이문세의 ‘붉은노을’을 불렀고, 관객들도 함께 따라 하며 하나가 되었다.

송년음악회는 뮤지컬과 팝페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예술 경험으로 관객들에게 음악이 주는 행복감을 선물했다. 아울러 곧 있을 크리스마스를 위해 출연자들이 빨간색으로 의상 곳곳에 포인트를 주어 재미를 더했다. 공연 중에는 출연자들이 관객도 참여하도록 이끌어 즐길 수 있는 음악회로 만들었다. 송년음악회답게 메세지도 주었다. “지난날의 아픔을 잊고 서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당당한 자아를 찾아 높이 날라”고 음악으로 표현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