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대 민화마을로 유명한 교동민화마을에서 여섯 번째 골목축제가 열렸다.
골목 예술가들이 마을 주민들과 합심하고 시에서 힘을 보태어 마련한 축제로 아기자기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보고 즐기며 한때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골목축제 속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즐거움이 기다린다. 골목 어딘가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 용빵까지 먹는 쏠쏠한 재미와 노래와 연주에 연극까지 섭렵하는 무대가 이어져 오후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눈을 돌리면 가까이에 프리마켓이 있어 골목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마음에 들면 내 것으로 만들어보는 행복도 공존한다.
골목축제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존재한다. 골목 공방과 책다방에서 발행하는 ‘만원의 행복’ 쿠폰이다. 구입하면 체험형으로 골목 공방 공예품 3종 체험은 물론 용빵 1개를 서비스로 먹을 수 있으며, 구매형으로 프리마켓과 먹거리 장터에서 유익하고 맛나게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알찬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쿠폰이 아니더라도 교동민화마을의 핫 간식인 용빵은 꼭 먹어봐야 한다. 용빵은 쫄깃쫄깃한 인절미맛 반죽 빵에 맛난 팥과 슈크림이 들어 가 맛도 좋고 사이즈도 커 출출할 때 간식용으로 최고다. 물론 맛이 이유지만 출세길의 황용, 공방의 청용과 함께 용빵의 용은 교동민화마을 세 마리 용 중 하나로 세 마리를 찾으면 운수대통한다고 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
골목축제에 왔다면 벽화 감상을 빠뜨리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골목축제에 맞추어 지난 두 달 동안 빛바래고 파손된 작품을 새롭게 단장하고, 테마길 중앙 이정표 역할을 담당하던 해바라기를 고급 플라스틱 소재로 교체하여 어딜 가나 화사하다.
골목을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그 위용 때문에 눈길을 사로잡고 길을 멈추게 하는 새로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벽화 보수 완공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이다. 물고기가 용으로 변하는 과정을 나타낸 그림으로 100m에 달하며 용의 모습만 40m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향학열 등 동기 부여로 합격, 출세 등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어변성룡도 제막식 당시 제천 학생들과 시민들을 위해 “수능 대박, 소원성취”를 다 함께 외쳤던 장소이다. 한 번 찾아 소원을 빌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교동민화마을로 벤치마킹 온 대전 대동벽화마을 도시재생회원들, 공방체험을 마치고 용빵에 반한 아이들, 항상 밝게 웃어 주는 해바라기, 공방을 지키며 인사하는 호순이가 어우러져 골목에는 행복한 에너지가 넘친다.
한편 교동민화마을은 2020년도에 민화마을 확대 및 상징물을 추가로 조성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 제공뿐만 아니라 민화와 마을정원이 만나는 민화 마을정원축제를 개최하고 감과 대추나무 식재와 함께 화단을 만들어 쉴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꾸어 국내 최고의 민화마을 메카로 자리 잡고자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