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예술백신 프로젝트 ‘박학기의 THE 아름다운세상’ 드라이빙 콘서트가 지난 8일 모산비행장에서 350여 대의 차량을 모으며 새로운 공연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천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비대면 드라이빙 방식으로 안전한 공연 관람뿐만 아니라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일상에 의료진과 시민들에게 음악에 담긴 치유의 힘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현장에 오지 못한 많은 시민에게 간접적이나마 공연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낯선 관람 방식이지만 콜텍문화재단과 에이치케이엔터프로의 주최와 (재)제천문화재단과 제천시의 후원으로 관람객을 위해 세대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감상하듯 차량 어디에서나 공연을 용이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반응도 기존 콘서트와 같은 장소 다른 느낌으로 표출됐다.
◇문화 공급자의 새로운 첫 무대
출연자들은 코로나로 문화예술 공유의 형태 변화로 생긴 무대이지만 새롭게 적응하는 자리로 받아들었다.
박학기는 “그동안 랜선으로 많이 했는데 드라이빙 콘서트는 색다른 분위기이고, 코로나로 생긴 공연의 형태여서 우리도 처음에는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했는데 관객들이 공연에 맞추어 주는 거 같다”라고 하자 알리는 비상등이 깜빡이는 모습을 보며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기 직전의 차 모습 같다. 특히 차 속 관객들의 얼굴이 차량 모습 같으며 웃음기 가득한 차가 많다”며 첫 드라이빙 콘서트 소감을 밝혔다. 추가열도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화 수요자의 빠른 적응
관객들도 기존 콘서트장의 응원 현수막과 박수 대신 비상등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표현방식과 공연자와의 대면 방식에서 비대면 대형스크린을 보는 관람 문화에 빠른 적응을 보였다.
이번 콘서트를 리드한 박학기가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에 오신 걸 고맙다”며 환영하자 관객들은 창밖으로 손을 흔들거나 비상등을 켜서 그를 반겼다.
국보급 명품 소울 김조한이 무대에 올라 드라이빙 콘서트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차 안에서 소리 질러”를 외쳤고, 관객들도 실내에서 함성으로 호응했다. 또한 <천생연분>을 함께 부르길 유도하자 관객들은 차 안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콘서트를 즐겼으며, 일부 팬텀들은 스마트폰에 글씨를 써 창밖으로 핸드폰을 들어올리거나 선루프를 열고 생생한 라이브를 들으며 ‘김조한’을 외쳤다.
또한 알리가 ‘음색 깡패’답게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마음을 울리는 감동의 목소리로 전하자 노래 부르는 내내 깜빡이던 비상등을 끄고 공연을 감상했다. 노래를 끝낸 알리는 “비상등이 하늘에 별이 내려온 듯 했는데 깜빡깜빡하는 소리 대신 제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하는 느낌을 받아 울컥했다”고 반응했다.
피날레 앵콜송도 박수와 함성 대신 경적을 울려 표현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맨 앞줄부터 차례대로 차량이 빠져나가도록 기다리며 차분히 순서를 지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
코로나예술백신 프로젝트란 주제답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제천 관내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먼저 기타리스트 이형주가 Joe Cocker의 를 연주하며 참석한 의료진과 관객을 위로했다.
이어 박학기가 기타 선율에 맞추어 <향기로운 추억>을 들려주며 “아팠던 기억은 무뎌지고 좋은 추억은 오래 남는 것처럼 오늘 공연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자신의 히트곡 <비타민>을 들려준 박학기는 “제천에 확진자가 없다고 들었다. 의료진과 봉사의 노력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그분들을 위한 존경의 무대”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공연 중간에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에게 이 곡을 헌정합니다.”란 슬로건으로 36명의 가수가 발맞춘 ‘상록수 2020’과 의료진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내보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여기에 콜텍에서 공연관람자에게 추첨을 통해 콜택 기타를 경품으로 증정해 풍성함을 더했다.
추가열은 자신의 노래는 물론 트로트로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으며, 김조한은 <천생연분>을 부를 때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며 불러주시면 어디든지 가겠다”며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알리는 코로나를 지우고 싶은 마음으로 <지우개>를 환상적인 라이브로 소화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박학기는 “<아름다운 세상>은 안개꽃을 보고 만들었다. 안개꽃은 여러 송이가 함께 있어 빛난다. 조용히 남들을 위해 살아가는 의료진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알리와 함께 콜라보로 응원했다. 알리가 “코로나 블루로 모두 힘들다”며 “우리 함께 잘 버티고 힘내자”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국보급 가창력으로 열창했고, 관객들은 가을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제천시 관계자는 이번 드라이빙 콘서트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2020 송년음악회’를 대면과 드라이빙 콘서트 방식인 비대면 형식 모두 검토 중이라하고 전했다. 드라이빙 방식은 행사장을 오지 못하는 교통약자 배려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