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충북민예총 제천단양지부(지부장 전영표)는 제21회 제천민족예술제 네째날인 26일 시민회관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과 전시 및 체험으로 문화의 장을 열었다.
먼저 두학농학보존회는 사물놀이로 민속예술제가 열리고 있음을 온 세상에 알렸다.
이날 준비된 프로그램은 세 가지 마당이다.
전시 마당으로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부터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의 과정이 담긴 패널을 전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관련 ▲임시정부 청사 ▲임시의정원 의원 ▲임시정무 국무원 ▲제34차 임시의정원 회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 국민축하식 ▲임시정부 환국 등 임시정부의 위치와 조직뿐만 아니라 활동상을 알 수 있도록 배치해 우리나라 정부 수립 과정의 발자취를 함께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체험 마당으로 한지 다용도 꽂이 장식하기 체험도 병행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자들은 이름, 명언 등 자신이 좋아하는 글귀나 그림을 붙였다.
이어 이번 민속예술제의 주제인 ‘기억의 가치 Ⅱ’와 부합되는 의미 있는 체험인 나무 조각에 철사를 이어 ‘의병 나무 인형’을 만들기도 진행됐다.
나무 조각에는 “기억은 생겨난 그대로 머무르는 것”, “아무개의 이름 한 줄 의병”, “오래된 기억 그 속엔 내가 있다”, “남아 있어 소중함… 기억”,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 기록이다”, “나는 잘 있소 귀하는?”, “저물어 가는 조선을 지킨 그들은 의병이었다” 등의 짧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글귀 하나하나 목숨 걸고 싸우며 한 맺힌 통곡으로 지켜낸 이 땅에서 의병들의 대가 없는 희생이 생명수가 되어 오늘날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또한 “우리는 오늘 이 시간, 세상에 단 한 번뿐인 이 순간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마음에 새길 것이냐?”라는 질문을 곱씹어 만들었다.
공연 마당으로 어쿠스틱 밴드 M.A.P가 출연해 노래와 통기타 연주로 시민회관 광장을 가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자우림의 <봄날은 간다>, 한영애의 <누구 없소> 등 대중가요는 물론 팝송과 통기타 연주로 잔잔한 여운이 남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전영표 지부장은 “우린 시대를 동행하고 있지만 기억도 가치도 모두 다르게 담겨 있다. 그 각각의 기억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동시대를 살며 담아온 나의 기억과 나에게는 담겨 있지 않은 기억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기 의장은 “지역이 발전 가능 정도, 그 척도를 가늠하는 부분에서 문화예술이 얼마만큼 발전되어 있고 얼마만큼 문화발전에 공헌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가에 따라서 그 지역이 앞으로의 어떤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지표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 주시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문화에 빠질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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