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는 ‘청년, 그 푸르름’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의 가능성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공모를 통해서 6명의 작가를 선정해 12일 제천시민회관 1, 2전시실에서 ‘청년작가 발굴 기획 초대전’을 열었다.
제천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능한 젊은 작가들의 열정 넘치는 작품으로 메워진 전시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준우 작가의 <흰 소>
이날 개전식에는 김창규 시장, 이정임 의장과 시의원, 최명현 문화원장, 김상수 문화재단 이사장, 지형일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 작가의 가족, 지인 등 30여 명이 참여해 청년작가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번 행사는 제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층의 전시활동 무대를 마련하여 창작활동을 지원은 물론 제천의 시각예술 미래를 담당할 젊은 예술가들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독려하로 작가들 간 교류를 통해 제천시 미술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작품을 출품한 6인은 권설희, 김혜미, 윤지희, 이동민, 이준우, 이지은 작가로 제천 출신의 미래가 촉망한 젊은 작가이다. 청년 작가답게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권설희 작가으 <보헤미안의 마을, 체스키크롬로프>
▲권설의 작가의 <그리고, 화분>
권설희 작가는 <그리고, 화분>, <보헤미안의 마을, 체스키크롬로프> 등 오랜 꿈과 일상의 설렘을 주제로 자연의 모습을 작가만의 강렬하고 화려한 터치로 캠퍼스에 옮겼다.
▲김혜미 작가의 <궁중모란도>
▲김혜미 작가의 <연지쌍압도>
김혜미 작가는 꽃송이가 크고 색채가 화려한 모란도를 비롯해 원앙이 연꽂 아래서 유유히 놀고 있는 <연지쌍압도>를 선보았다. 김 작가는 “소망하거나 염원하는 것들을 다양한 소재에 의미를 부여하여 그림 속에 담아낸 수 많은 민화 작품이 어쩌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옛 시대부터 초월한 인간의 보편적 욕망인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염원이 담긴 우리 선조들의 재미난 상상화”라고 설명했다.
▲윤지희 작가의 <Untitled>
▲윤지희 작가의 <Untitled>
▲윤지희 작가의,<Untitled>
윤지희 작가는 감각되지 않는 시간 또는 틈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한지라는 다소 연약한 화면을 뚫고 나오는 미세한 존재들이 전체를 아우르며 강인한 세계의 원초적인 움직임을 내보이는 모습에 초점을 두었다. 한지를 이용한 표현 방식에서도 젖은 상태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구멍이 들린 한지와 그것에 표현된 물감의 번짐 효과를 통해서 1970-80년대에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주류를 이루던 양식을 선택했다. 제목도 Untitled로 관객 스스로 무한한 상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 게 했다. 처음엔 어렵지만 관객이 생각하는 의미를 찾아가면서 또 다른 그림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윤지희 작가는 제천여고와 충북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8 지적박물관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국회의사당 등 세번의 개인전을 열고 일곱 번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21회 대한민국한지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 수상 경력을 가진 전도유망한 작가로 전국 신진 미술인의 등용문인 2021년 제46회 충북미술대전 대상을 거머줬다.
▲이동민 작가의 <멀리서 오는 자유>
그래픽 디자이너인 이동민 작가는 “<멀리서 오는 자유>를 구상할 때 한참 코로나19가 심화한 단계에서 대인관계나 이동에 많은 제한이 발생함에 따라 멀어진 자유로움 속에서 다가올 희망적인 미래를 기다리는 감정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준우 작가의 <수우>
▲이준의 작가의 <용의 출현>
이준우 작가는 “작품 <수우>는 손으로 물감을 묻혀서 그렸다. 소를 힘있게 표현한 이유는 스스로 위축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한 번 더 견디어 보고 나아가 보자는 의미다. <쏘가리>의 경우 낚싯대를 당길 때 엄청난 손맛의 기억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 <흰 소>, <용의 출현>, <목어> 등도 한결같이 굳세고 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힘들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자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지은 작가의 <빠져드는 것에 대한 작업 2>
▲이지은 작가의 <빠져드는 것에 대한 작업 1>
이지은 작가는 선을 이용한 드로잉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려 한다. “우리는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목표한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꾸준히 그리고 인내를 가지고 버티겠다”고 출품 소감을 밝혔다.
김창규 시장은 “미술관이 생기면 지역 예술인과 함께가야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애티비티 프로그램 위주로 미술관을 활성화할 수 있게 하겠다”며 “6인의 청년작가 초대전이 시민에게 감동을 주고 즐길 수 있는 큰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임 의장은 “이번 초대전을 통해서 제천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앞으로 시의회도 청년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