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In

창의 127주년 제천의병제 성대하게 개최… 내년 청소년 중심 의병제로 봉행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10월 21일(금) 오전 11시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자양영당 숭의사에서 창의127주년 제천의병 고유제(告由祭)를 거행했다.

고유제는 제천의병제의 시작을 의병 선열들께 고하는 제사로 의병제의 대표적 행사다.

제천문화원은 제천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마음을 담아 예우하고자 지난 1995년 창의100주년 추념사업으로 시작한 의병제를 127년째를 맞으면서 2020년부터 3년째 주관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호좌의병창의진, 다시 제천에 새기다”이다.

동명초등학교취타대는 제28회 충북학생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빼어난 재능과 기량을 발휘하여 은상을 받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고유제의 시작을 만천하에 알렸다.

행진에 이어 제향은 이관식 자영영당 장의가 집례(執禮)를 맡아 홀기(笏記 제례의 진행을 적은 문서)를 읽으며 시작됐으며, 제천문화원 황금자 사무국장이 제례의 절차와 의미 등을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했다.

수원 국악예술단은 주악을 넣었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김창규 제천시장이 초헌관, 어문용 충북북부보훈지청장이 아헌관, 송해영 제천경찰서장이 종헌관을 맡아 각각 의병선열 신위에 헌작했다. 

또한 대축 원준희 자영영당 장의, 전례관 이재원 자양영당 도유사, 인의 김영기 자영영당 장의, 봉향 권희준 자영영당 장의, 봉로 홍근원 자영영당 장의, 봉작 박찬수 자영영당 장의, 전작 한경수 제천향교 장의, 사준 이용희 자영영당 장의, 관세 윤병순 자영영당 장의, 안내 최양미 제천향교 장의 등이 맡아 봉행했다.

이 밖에도 관내 거주 의병 유족, 제천문화원 이사, 관계자, 학생 등 지역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기렸다.

의림서도회는 고유제가 거행되는 자양영당 숭의사 주변에 ‘의병제’를 시제로 만든 만장(輓章)을 걸어 의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고유제를 더욱 장엄하게 만들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동명초 취타대, 제천고, 세명고, 의림여중 학생들이 고유제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고 고유제에 참석해 봉행을 마치고 의병의 넋이 깃든 자양영당 주변을 돌며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 내년에는 청소년 중심의 의병제로 거행될 예정이다.

고유제에 앞서 제천소방서 119수호천사전문의용소방대(대장 이소피아)는 20일 숭의사 및 자양영당 주변에 대한 사전 방역을 실시했으며, 21일에는 음료 부스 운영과 함께 주차안내도 병행했다.

제천문화원은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영상을 촬영하여 공유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제천의병사적 서예전이 의림서도회 (회장 이석윤) 주관으로, 오는 24일에는 전국한시지상 백일장 시상식이 각각 제천시민회관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윤종섭 문화원장은 “127년 전 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자리”라며 “그 뜻을 기억하며 고유제에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천은 을미사변을 계기로 전국에서 제일 먼저 의병이 결성된 을미의병의 탄생지이며, 전 주민이 의병에 참여한 의병의 고장이며, 삼국시대부터 한말까지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켜온 호국정신의 성지”라고 강조했다.

김창규 시장은 “고유제를 성대하게 준비한 제천문화원과 의병 유족들에게 고맙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제천 의병은 제천의 자랑이고 자부심”라며 “이번 행사가 제천 의병을 진심으로 기릴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오전 11시 이정규 의사, 김상태 의병장, 의병 칠의사, 최욱열 열사, 홍사구 열사의 묘소가 있는 고암동 순국선열묘역에서 제천동우회 주관으로 순국의병 위령 묘제가 거행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