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허물어지고 살림살이는 흙더미에 파묻혔다. 폐허가된 공간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의림동 김호식 방범대장-
제천시자율방범연합대(대장 이창수)는 8월 9일(일) 봉양읍 공전리 일대에서 수해복구 지원 봉사를 진행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창수 대장을 비롯해 대원 40명은 휴일도 반납하고 제천지역 수해지역을 방문해 토사 유입으로 아수라장이 된 주택의 청소 및 고추밭 배수로 정비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수해 복구 활동에 참여한 의림지동 김호식 방범대장은 “현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뉴스를 통해 본 것보다 처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밀려 내려온 토사로 벽이 무너지는 등 폐허를 방불케 했다. 흙더미에 박스째 묻혀있는 전기 프라이팬과 손주들과 읽었을 동화책을 꺼내며 켜켜이 싸여있는 토사로 엄두도 못 냈을 집주인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호식 대장은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하는 옆집 할머니가 어디서 나타나 고맙다는 말씀에 힘든 줄 모르고 연신 삽질을 했는데 뻥 뚫린 벽안에 드러난 방바닥을 보며 이벽은 어찌해야 할까 더욱더 걱정됐다”며 “발길을 돌리자니 마음 한구석 좀 더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내비추었다.
끝으로 “몸은 고되지만 휴일 하루를 보람 있게 보냈다”고 전했다.
정복채 여성방범대원은 “비 피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생활을 뺏긴 현장을 보면 가슴이 미워진다”며 “제발 비가 그만 오고 빨리 복구가 되어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이창수 대장은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대원들의 수고로 수재민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보람된 하루였다”고 밝혔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