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민오케스트라(단장 조성희, 지휘 김상현)는 제5회 정기연주회를 18일 오후 4시 의림지역사박물관 옆 야외무대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바람 타고 음악과 함께 떠나는 가을 소풍’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제천에 살면 누구나 한 번쯤 의림지로 소풍을 가보았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돗자리와 캠핑 의자 등을 펴고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고 간단하게 차 한잔하며 감상할 수 있는 피크닉 형식의 콘서트이다.
야외무대에 바람까지 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첫 곡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OST 모음’을 소화했다. 관객들도 아는 멜로디가 나오자 입가에서 리듬을 따라 흥얼거렸다. 이어서 웅장하면서도 슬픈 춤곡인 ‘쇼스타코비치 왈츠 No2’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붉은 노을’,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신사와 아가씨 OST)’ 등 대중가요를 클래식으로 들을 기회를 제공했다. 관객들도 귀에 익숙해 음악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음악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분위기를 바꿔 국내 최상급 성악앙상블 ‘라 보체’의 단원들과 시민오케스트라의 환상의 콜라보가 시작됐다.
먼저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그린 뮤지컬 ‘라만차의 사나이’ 중 <이룰 수 없는 꿈>을 바리톤 하성수가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음악회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어 소프라노 박소정이 ‘캣츠’에 삽입되었던 롱런 발라드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앤드류 웨버의 <메모리>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줬고, 테너 정창균이 축가로 많이 불리는 곡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중 ‘너의 꿈속에서’를 불렀다.
소프라노 이은주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 나오는 프레드릭 로우의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들려주었고, 신나고 기분좋은 멜로디에 관객들도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음악회를 즐겼다.
테너 박경환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프랭크 와일드 혼의 <지금 이 순간>를 깊이 있는 소리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참모습을 보여줬고 음악회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성악가 모두 출연하여 이탈리아 민요인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들려주어 관객도 하나가 되는 무대로 만들었다.
조성희 단장은 “청량한 가을날, 제천의 자랑인 의림지에서 시민과 함께 오케스트라 선율을 나누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가을 소풍 왔다는 기분으로 음악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오케스트라는 2017년 제천문화원 문화학교로 창단돼 성장을 거듭해 2019년 12월 정기연주회를 마지막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시민이 만들어가는 참여형 오케스트라이다. 찾아가는 음악회,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참여, 제천·청주문화원 시민 오케스트라 교류음악회 등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제천을 대표하는 성인 오케스트라이다.
한편 제천시민오케스트라는 2023년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 희망자는 010-7258-9998로 연락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사진=제천시민오케스트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