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문화재단 출범 2주년 기념 정책 포럼 개최… “전환의 시대,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방향”

ㅣ국가문화예술정책 흐름 이해와 대처
ㅣ지역문화 생태계의 효과적 구축
ㅣ지역 정체성… 관학에서 시민 중심의 민학으로
ㅣ균특예산 확보를 힘을 쏟아라
ㅣ예술인 예산제도 등 실험적 도전
ㅣ장소의 영혼 말살에서 역사적 숨결을 불어 넣는 곳으로

(재)제천문화재단(이사장 김연호)은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출범 2주년 기념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전환의 시대,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방향>이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지역문화예술 이야기를 듣고자 마련됐다.

◇국가문화예술정책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처해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이 기조 발제자로 나서 ‘전환의 시대, 국가문화예술정책의 흐름’에 대하여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해외와 국내, 정당별 키워드를 분석해 예술정책이 중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코로나19 ▲지역 ▲환경 ▲고령화 ▲기술 ▲고용 등 6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는 참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제천 같은 중소도시는 더더욱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절벽 속 고령화 시대에 전 생애 문화복지화 문제, 지속가능한 문화 예술 예산 편성 여부, 온라인-디지털 활용 비대면 행사 확산, 문화예술인의 고용 안전망 구축 등에 대하여 깊이 있는 고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지역문화 생태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해라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류정아 선임연구위원이 ‘문화자치, 문화분권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역의 과제’라는 주제로 성장잠재력 둔화, 문화 수요 변화, 문화 예술분야 예산 비교, 지역문화 실태, 성공 사례에 대하여 설명했다.

류정아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 속 문화는 배고픔을 의미하고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문화 수요는 변화하고 관람, 참여, 소통의 시기를 지나 코로나19로 언텍트 시대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향후에는 상생과 공감이 주를 이루는 시대로 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의 문화예술분야 예산, 문화재정, 국비(보조금), 문화 관련 기금 등은 지방자치단체별 중 하위권에 속하며 열악한 상태”라며 꼬집었다.

제천문화재단에 대해서 “분야별 차별화된 전략은 있는지?”, “하드 인프라 관리는 어떤지?”, “미래지향적 문화정책의 방향은 무엇인지?”, “재단과 시 행정 협력체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하여 의문점을 쏟아냈다.

류정아 선임연구위원은 “지역문화 생태계 효과 제고를 위해 멀티인력 양성하고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라. 더불어 지역 콘텐츠 개발 원스톱 지원 시스템도 병행해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지역 정체성… 관학에서 시민 중심의 민학으로

청주대학교 김양식 연극영화학부 교수의 ‘전환의 시대, 제천시 지역문화정체성 확립을 위한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악한 문화재정, 지역소멸, 창조집단의 감소, 장소의 소멸 등 지역문화 정체성의 위기에 대하여 소개하고,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관학에서 시민 중심의 민학으로 방향 설정과 지역문화정체성 확립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제천학 센터, 문화유산 체계화, 미래유산 발굴, 인문정신 문화 탐구, 마을 기록화 사업, 제천학 포럼 등 과제를 수행하라”고 주문했다.

1부 발제에 이어 2부에서는 세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정연우 교수를 좌장을 중심으로 충북문화재단 김승환 대표이사, 세명대학교 미디어문화학부 오지혜 교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심병철 책임연구원이 ‘광역과 기초문화재단의 협력을 위한 방향’과 ‘제천 특화 콘텐츠 발전을 위한 전략’ 등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종합토론을 가졌다.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제언들

류정아 선임연구위원은 “중앙 정부에서 내려오는 국비가 문화예술 예산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매우 낮다”며 “문화예술 분야로 쓰이도록 절실한 노력과 균특예산 확보를 위한 문화원, 문화재단, 민간단체의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천의 미디어영상은 소수의 영역이고 많이 확산하지 않았다”며 “정체성을 가지려면 무엇을 가졌는지 발굴하고 시민의 동의를 받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식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충북학연구소도 21년 동안 충북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지만 못 찾았다”며 “꾸준히 의제를 발굴해 시민 참여와 공감을 끌어내 실천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민주적인 주민자치 제도화 과정에서 문화적 자치 회의도 함께 가야 한다”며 “예술인 예산제도 등 예술인의 목소리가 정착화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장소성에 대하여 “도시재생은 그동안 하드웨어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했다. 그 결과 겉은 화려하지만, 사람은 그 곳을 떠나고 장소의 영혼이 사려졌다. 엽연초 사무실이 게스트하우스로 바뀌며 엽연초와 사람은 없어졌다”며 “장소의 역사적 맥을 섬세하게 짚어 숨결을 불어 넣어 문화의 옷을 입히라”고 요구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심병철 책임연구원은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지원해 선순환적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해라. 그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자”고 말했다.

한편 네트워크 정책 포럼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속 최소인원 참여를 통해 진행되며, 제천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