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124주년 제천의병제를 맞이하여 “의병, 불길처럼 일어나 전설이 되다!”라는 개막 창작 뮤지컬이 지난 11일 오후 7시에 여름광장(동명초 옛터)에서 공개되며 2,000여 명의 시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뮤지컬은 지난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다시, 팔도에 고하노라!”의 2탄으로 후기 의병을 주도했던 운강 이강년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지난 7월 한여름 밤의 퓨전국악 콘서트 ‘락(樂) 제천에서 놀자’를 기획하여 새로운 콘텐츠 제작의 방향성을 제시한 제천문화재단의 또 다른 결실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천시문화재단은 기획부터 콘셉트 구성은 물론 시나리오, 출연진 섭외, 무대, 영상, 홍보까지 프로듀서가 되어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작품을 만들었으며, 결과물인 뮤지컬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제천문화재단의 역량을 한껏 뽐냈다는 평이다.
제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슬라이딩 LED 시스템을 적용하여 웅장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에 고품격 음향이 어우러져 작품 몰입도를 극대화해했다.
내레이션 강신일과 일부 주인공을 제외하고 출연진을 지역 출신 연극배우로 소화해 제천 문화 예술 역량강화에도 한몫을 했다.
대서사시를 방불케 하는 극본에 극적 긴장감을 주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 1907년도 의병 의상 재현, 미르메의 고난도의 실감 나는 무술 장면, 시장과 시의장, 문화재단 이사장의 카메오 출연 등이 더해져 창의 124주년에 걸맞은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피날레에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어 태극기를 휘날리며 ‘아름다운 나라’를 함께 부르는 대목은 오늘은 모두가 의병의 후손임을 가슴속에 되새기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뮤지컬 공연에 이어 7080을 이끈 한국 포크음악의 거목 정태춘 & 박은옥이 ‘시인의마을’, ‘떠나가는배’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들려주었다.
내레이션을 맡은 강신일 배우는 “온몸을 내던진 의병들의 넋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그리고 감격스럽고 가슴 뭉클하다”며 “초대해 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달려오겠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