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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신 시의원의 “월악에 베고 한수를 노래하다”

제천시의회 이재신 의원이 지난 5일 의림지역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월악에 베고 한수를 노래하다’란 주제로 월악산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특강을 펼쳤다.

그는 “한수의 한수(寒水)는 계곡이 깊어 맑고 찬물이 항상 흐른다는 의미의 지명으로, 지리적으로는 덕주와 미륵이 있는 송계를 원천으로 한 황강구곡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강의 구곡은 대암에서 구담까지 한수재 수암 권상하 선생이 이름을 지었고, 이후 그이 조카인 옥소 권섭 선생이 황강의 구곡가를 노래했다. 겸재 정선은 이를 화폭으로 담아 황강구곡도를 완성한다”며 “우리 지역의 산수를 인문 또는 문화산수라고 일컬어짐도 바로 이러한 조선의 대학자들의 풍유와 격조가 묻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월악산에 대하여 “참으로 영험한 산이다. 백두산과 더불어 유일하게 영봉이 있는 산이다. 그만큼 신령스러운 산”이라며 “하봉, 중봉, 영봉으로 올라 중원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천하가 보인다”고 힘주었다.

그러면서 “월악산의 중봉까지는 여러 개의 등산로가 나 있지만 그 이후로 영봉을 오르는 길은 오직 하나”라며 “잡다하게 다른 길을 허락하지 않는 영봉만의 고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월악산은 형세가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다보며 달빛 아래에 한 여인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젖가슴을 드러낸 채 우아한 자태로 누워 있는 모양으로 모산 즉 음기가 강한 여자산”이라며 “여자는 품는 것이요. 낳는 것이니 이곳에서 마의태자가 권토중래를 꿈꾼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월악산 영봉의 신령함에 대하여 이 의원은 “몽골 침입 시 주변의 피난민들이 모두 월악산으로 피신을 오고 뒤쫓던 몽골군이 월악산에 당도하니 갑자기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불어 닥쳐 몽골군은 신령한 영봉의 기운이라 여기고 모두 도망쳤고, 임진왜란 때 탄금대 전투 패배 후 충주 백성들도 이곳에서 피난하여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홍언필의 신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신 의원은 “이날 강의를 통해 묻혀진 한수의 무궁한 인문자원을 발견하고 문화산수로서의 청풍일대가 관광명소로 재발견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암 송시열과 수암 권상하, 의당 박세화 등 지역의 석학들을 통한 사상과 이념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일도 후손들의 의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구한말 노촌 이구영 선생의 오욕과 질곡의 일대기를 설명하며 격랑의 역사 한가운데서 온몸으로 저항했던 노촌의 정신과 제천 의병정신의 연결고리를 찾자”고 역설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