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 지난 30일(토) 제천 엽연초수납취급소 창희유희센터에서 열린 ‘숲과 기후변화 대응전략 심포지엄’에서 환경 전문 관료로 25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쌓은 전문적 식견으로 특강을 펼쳤다.
그는 ‘미세먼지와 지역사회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참석자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 마스크, 뿌연 하늘… 우리의 일상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아침에 일어나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마스크를 준비하는 등 지난 몇 년간 미세먼지는 겨울과 봄에 우리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야외 활동은 엄두를 못 내고 저녁 외식도 줄어들었다. 대신 공기 청정기, 빨래 건조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 시장은 급성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는 미세먼지 정책을 내놓고, 언론은 미세먼지 관련 기사를 쏟아내어 국민들은 재난 수준으로 인식하는 실정이다. 그 결과 2018년 이후로 환경의 키워드가 되었고, 우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 미세먼지 수치 넘어 환경 메커니즘 이해해야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은 “미세먼지 기준강화로 나쁜 날이 15일에서 60일로 증가하고, 7월과 8월을 제외하고는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나타났고, 그 결과를 언론은 보도를 통해 나쁜 것으로 부각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나쁘지 현실은 좋아지고 있다”고 단순하게 수치만으로 설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마찬가지로 충북이 미세먼지가 가장 높다는 데이터에 대해서도 그는 “공장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지와 산맥 등 지리적 여건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복잡한 환경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세먼지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경용 전 청장은 “미세먼지가 발생에는 대기오염물질, 온도, 풍향 등 여려 요인이 작용하는데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직접 배출되는 1차 발생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과 같은 가스 상태의 대기오염물질이 대기 중의 수증기, 암모니아 등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2차 미세먼지로 구분된다. 또한 지역으로 보면 수도권은 차량에서 지방은 공장에서 미세먼지가 주로 발생한다. 형태별로 보면 과거 큰 형태의 액자에서 지금은 작은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어 멀리 날아간다”며 그만큼 미세먼지가 광범위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차 미세먼지가 15% 발생하고 2차 미세먼지가 85%로 훨씬 많다”고 주장하며 대기배출시설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과 정부정책 혼선
이 전 청장은 “미세먼지가 한국 내 요인도 있지만 중국 영향도 크다”며 “서울과 중국 북동부 지역과 미세먼지 농도 간 상관관계가 0.5 이상으로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데이터를 제시했다.
또한 “1월~3월에 중국의 영향이 크고 여름철에는 그 영향이 작다. 시간대별로 살펴봐도 중국과 같이 움직인다”고 수치로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세먼지 부분은 한국 자체 문제고 중국과는 상관없다고 주장에 납득이 안 간다고 의아해 했다.
이어서 “CO2 VS 대기오염, LNG 버스 VS 경유 버스, 휘발유 차 VS 경유 차 등 선택과 집중에서 정책적 혼선을 가져와 경유 차량 수가 매년 늘었다”고 지적했다.
◇ 지역사회 미세먼지… 선제적 대응전략
그는 “2018년도 제천·단양지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장락동 27㎍/㎥, 매포읍 25㎍/㎥으로 전국 연평균 농도 23㎍/㎥(충북 27㎍/㎥) 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정 가능하지만 제천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충남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이 국가적 이슈가 되어 중앙 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 단일 공장으로 화력발전소에 버금가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시멘트 공장 4개가 밀집되어 있음에도 제천ㆍ단양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미흡하지 않냐라는 생각도 든다”며 다량의 폐기물을 사용하는 시멘트 공장의 대기정화시설의 고도화 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외에 “미세먼지 줄이기 위한 친환경차 보급의 확대,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급 확대, 공사장 등의 비산먼지 관리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제천·단양이 더욱 성장 발전하여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깨끗한 공기를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특강을 마무리 지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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