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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희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Today’s mood is yellowish”… ‘투쟁’의 모습을 담은 ‘감정과 기억’

‘쉼’에 대한 다양한 변주곡을 화폭에 담으며 주목받았던 윤지희 작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청주예술의전당 제1 소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개인전은 전국 신진 미술인의 등용문인 2021년 제46회 충북미술대전 대상에 빛나는 윤지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라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트레이드 마크인 ‘쉼’과 ‘집’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대상인 ‘꽃’을 통하여 ‘감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투영된 ‘투쟁’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오롯이 표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 노트에서 윤 작가는 “꽃은 시각과 후각으로 나에게 다가온다”며 “꽃을 매개체로 나에게 직관적으로 주던 시각적인 강렬한 자극과 후각적인 다채로운 기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많은 꽃의 형상은 매 순간 다르게 보이며, 공간과 개체 수에 따라 무궁무진함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꽃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이며 기억의 저장소와 같다”고 말했다.

대상의 변화에서 끝나지 않고 주로 사용한 재료도 천에서 한지로 바꾸며 새로운 시도를 꾀한다.

윤 작가는 “종이는 언어와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와 역사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을 보존할 수 있으며, 나에게 있어서 기억의 저장소 역할을 해주는 꽃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공간에 따른 다양한 꿈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한지의 번짐과 흡수성을 도입했으며, 또한 흡수와 번지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이런 미묘한 색감의 변화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재료”라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한지를 이용한 표현 방식에서도 젖은 상태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구멍이 들린 한지와 그것에 표현된 물감의 번짐 효과를 통해서 1970-80년대에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주류를 이루던 양식을 선택했다.

윤 작가는 “미묘한 색감 변화로 형성된 이미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경험한 감정과 기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소 폭력적인 행위인 구멍 뚫기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대부분 만개한 꽃이어서 작품의 제작방식과 이미지는 역설적으로 보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워서 보는 이에게 평안함을 주는 곳도 자연과 싸움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림 속의 꽃과 실제의 꽃은 서로 닮아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이전 선배들의 화면이 ‘무위’나 ‘물아’로 해석된 것과 달리 저의 작품은 ‘투쟁'”이라고 해석했다.

윤지희 작가는 제천여고와 충북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제천 지적박물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국회의사당 등 세번의 개인전뿐만 아니라 일곱 번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또한 제21회 대한민국한지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 수상 경력을 가진 전도유망한 작가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