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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섭 제천문화원장, ‘모든 게 다 인연 따라… 두 연의 사진 이야기’ 출간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통해서 메디타티오(Meditatio, 명상)를 추구하는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이 여섯 번째 사진집 ‘’모든 게 다 인연 따라… 두 연의 사진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번 사진집은 지난 2018년 ‘아내에게’, 2019년 ‘봄이야, 꽃이야’, ”堤川이래요’, 2020년 ‘밝음과 어둠의 사진 인문학’, 2021년 ‘의림지가 전해주는 無情說法’에 이어 처염상정(處染常淨) 연꽃 이야기와 시절인연(時節因緣) 인연 이야기를 엮은 여섯 번째 사진 칼럼집이다.

지난 4집까지 고인이 된 아내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에게 바치는 헌정 작업이었다면 5집부터는 자연을 대상으로 주제별로 펼치는 새로운 작업이다.

이번 주인공은 ‘인연(因緣)과 연꽃(蓮)’의 두 연이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탐색하고 재조명한 사진칼럼집으로 작품 148컷이 실렸다.

사진집은 ▲처염상정(處染常淨) 연꽃 이야기 ▲시절인연(時節因緣) 인연 이야기 등 두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윤 원장이 카메라의 눈으로 보고, 내 마음의 눈으로 담았다는 연꽃과 인연 관련 사진인문학의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긴다.

◇처염상정(處染常淨) 연꽃 이야기

연꽃 본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연꽃을 통해 본 세상사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영월, 양평, 부여 등 전국을 돌며 연꽃의 순수함을 담아 마음의 대화를 나눈 흔적이 오롯이 칼럼집에 담겼다.

윤 원장은 연꽃을 통해서 긍정, 희망, 감사, 행복, 양보, 배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연꽃을 “고운 빛깔과 깨끗한 자태는 꽃의 여왕답다. 흙탕물에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은 고고함 그 자체다! 이렇듯, 연꽃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말 ‘처염상정(處染常淨)’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깨끗함을 늘 유지하는 고고함’ 아닐까! 연꽃을 좋아하면 연꽃을 닮는다고들 한다…. 저 연꽃을 보며, 나도 모르게!”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緣(인연 연)’과 ‘蓮(연꽃 연)은 그 글자와 뜻이 다르지만, 진흙에서 청초하고 화려한 꽃 피우는 연꽃(수련)처럼 우리네 삶도 어려운 난을 딛고 일어서야, 저 연꽃(수련)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시절인연(時節因緣) 인연 이야기

윤종섭 원장은 “인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크고 작은 인연들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오고 가는 때가 있다는 “시절인연時’의 ‘인연(因緣)’을 말한다.

전국의 산과 사찰, 자연을 통해서 우리에게 인연이 주는 행복과 슬픔, 그리고 변화가 있고 삶의 앞과 뒤 모두가 진실이라고 답한다. 더불어 “우리네 인연이란. 아무리 엄청난 동장군이 찾아오고, 아무리 강력한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저 오메가 일출의 해와 같은 거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게 부족할 때면 한 가지만 채워져도 ‘감사하고 모든 게 풍족할 때면 한 가지만 모자라도 ‘불만’”라며 “지금 삶이 곧 인생의 최고 선물이란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끝으로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 특히 매순간 사랑하고 살라”고 주문했다.

어떤 피사체를 담아야 하는지 작가의 고민이 넘치는 사진집이다. 멈추어진 앵글에 담긴 사고의 흐름.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 사진과 글의 조화 또한 남다르다. 사진마다 자신만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모습. 보는 이로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좋다. 때론 쉽고 때론 어렵다. 사진마다 의미가 있어 사유하며 삶을 반추하게끔 만든다. 마음에 평온도 안긴다.

영감이 올때까지 멈추고 마음에 와닿는 상황이 마주할때까지 가까이도 멀리도 가며 무엇을 찍을지 고민한 흔적들. 마음의 눈에 보이는 것을 사진에 담는 그의 사진칼럼집을 닫는다.

◇윤종섭 원장 약력

윤종섭 문화원장은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천시 시 승격과 함께  80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32년간 제천시청에서 문화공보실장, 문화관광과장, 기획담당관, 미래경영본부장, 행정복지본부장, 행정복지국장, 경제건설국장을 거쳐 2011년 7월 말 명예퇴직했다.

2000년 재직 시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2014년 제천한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을 거쳐 2019년 제천문화원장에 취임했다.

지난해에는 지역문화발전 및 인재육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33회 제천시민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공직 퇴임 후 2회의 사진전과 5권의 사진집을 출간하는 등 현재 사진 탐미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부인의 유언에 따라 1억원의 장학금을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기탁했고, 윤 원장이 수령하는 유족연금 1,080만원을 매년 장학금으로 전액 기탁 중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