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시들어 갈 때 우리에게 전하는 말… 한창일 때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제천시청 전 경제건설국장을 역임했고 1975년 사진에 입문 44년째 카메라를 잡고 있는 윤종섭 작가가 두 번째 사진집 ‘봄이야, 꽃이야’를 출간 기념하여 두 번째 사진 전시회를 연다.
첫날 2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문전성시를 이루어 화제다. 특히 전문적 교육없이 독학으로 사진 기술을 익혀 더욱 놀랍다. 잠시 들여다본다.
◇’봄이야, 꽃이야’
지난해 ‘아내에게’란 사진집에 이어
두 번째 사진집 ‘봄이야, 꽃이야’를 출간했다. 고인이 된 아내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을 보내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의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1부 싱그러운 봄과 2부 눈부시고 영롱한 꽃, 마지막에 꽃과 어우러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실었다.
지난 일 년 동안 제천뿐만 아니라 전국을 다니면서 175점의 작품을 탄생시키고 사진집에 126점을 수록했다.
그중 45점을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시민회관 제2 전시실에서 대중 앞에 선보인다.
관람객에게 사진집이나 사진엽서를 증정하며, 전시회 종료 후 모든 작품은 제천시를 통해 지역복지시설에 기증된다.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마음을 담다
“사진을 담는 건 내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온전히 읽어 주는 건 카메라이다”
윤작가는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을 주인공으로 만든다. 오롯이 마음으로 느낀 대상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다. 작가의 시선은 강렬하고 대상을 살리기 위한 열과 성은 끝이 없다. 디테일한 모습까지 숨김없이 표현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한다. 대상을 살리기 위해 흔히들 피하는 역광을 이용한 작품에 과감히 도입해 눈부신 작품을 잉태한다. 모두 주연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지금 존재한다라는 그만이 갖고 있는 사진 철학이 스며든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더욱더 사진에 몰입되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관람객도 같은 마음이다.
◇그림 같은 사진에 반하다
윤종섭 작가는 관람객 하나하나에게 진심을 다해 작품을 설명한다. 생명력을 담고자 새벽 촬영을 선호하고 대상을 빛나게 만들고자 우산을 씌운 이야기 등 작품에 얽힌 진심을 전달했다. 관람객도 눈치채고 칭찬을 쏟아낸다.
“땀 흘린 흔적이 사진에 묻어난다. 너무 아름답다. 마음을 정화시킨다. 귀한 보물을 보는 거 같다” 등 다양한 반응으로 호평했다. 여기에 ‘수양버들 아래 노란 별꽃’ 등 유화를 보는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에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도 윤작가의 정성과 진가를 알아주는 대목이다.
◇마음 쉼표을 찍다
윤종섭 작가는 “내 사진은 행복 그 자체다”. 힐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매력 만점의 활동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곳에 나의 시각과 느낌이 녹아있고, 자연과 소통하며 깨달음과 영감도 얻는다. 더불어 미적 존재 가치를 만들려는 시간과 기억이 곁들여진다”며 “명상, 위안 그리고 자연에 대한 희열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내년 ‘의림지, 제천을 말하다”를 포함 불교 사진전 등 7개 주제로 정성껏 찍어 전시회를 매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부인 윤시리(故 김기숙)의 그리움을 담은 글을 소개한다.
저 꽃을 보는 순간
내 맘에도 꽃이 피고
꽃의 향기가 납니다
세상사 모두가 다
내 맘의 풍경이 됨을…!
아니, ‘자목련꽃’
아름답고 서글픈 여인이여…
봄을 기다리는가
온몸 문지르고 또 문지르다 보니
흥건히 피멍이 상혼 되었네
상처 가득한 온몸에서
어찌 저리 곱게 곱게 꽃으로 피어나는가?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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