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시민들에게 정책을 판매하는 정책마켓이 열렸다. 지난 9월 21일(토) 제천 시내 차 없는 거리는 태풍 타파로 인한 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생산한 정책을 판매하는 13개 팀 부스로 가득 찼다.
이 행사는 제천행복교육지구 청소년자치마을학교 ‘가온’이 주관하고 충청북도제천교육지원청, 제천시청이 공동 지원하는 Double.J (Jumping Jecheon) 청소년정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제천관내 초, 중, 고등학교 학생회 및 동아리 대표, 제천학생참여위원, 제천청소년참여위원, 청소년문화의집운영위원, 제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 1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한 달 동안 팀 활동을 통해 생산된 정책을 길거리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청소년자치활동이었다.
판매된 정책으로는 신호등 시간연장, 외곽지역 버스 증가, 장거리 학교 전용버스 설치, 아침 등교 택시 할인, 시내 쓰레기통 확대, 등하굣길 승하차 zone 설치, 자전거도로 확대, 청소년 의회 구성,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간호 복지 등 다양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우비를 입고 열정적으로 정책을 판매하는 청소년들의 이색적인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부스 앞에서 설명을 듣고 스티커를 붙이며 청소년들을 격려해 주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가온 대표 최이빈(제천고 2) 학생은 “이번 마켓에서 팔린 정책들에 대한 순위를 매겨 오는 10월경 제천시장과 시의원, 국회의원, 교육장과 간담회를 제안할 예정이다. 그분들이 우리의 정책을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실제 정책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또한 청년지원단 ‘연음’의 박상건 운영지원팀장은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자라나는 세대와 함께 우리 청년들이 지역을 지키는 것이 결국 제천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정책마켓을 2년째 지원하고 있는 충청북도제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 고승식 센터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청소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놀랍다. 우리 어른들이 배워야 할 정도의 협력과 집단지성을 통해 창의적인 정책을 만들고 이를 직접 홍보까지 하는 오늘 행사를 통해 우리 제천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다” 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마켓에서 많이 팔린 정책으로는 청소년 문화예술 복합시설 구축, 청소년 북카페 활성화 정책, 청소년 등하교 시간 택시비 할인 등이었다. 이 정책들은 한 달여간의 연구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경 “제천시 정책입안자와의 간담회”에서 실질적으로 논의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