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최영자, 지휘 김상현)는 5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시민회관 광장에서 청중들의 호응 속에서 나눔 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단원들은 음악의 언어로 한 뼘 성장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지역 청소년과 시민에게 나눔을 의미를 공유해 음악회의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전문 성악가들로 구성된 성악 앙상블팀 ‘라 보체’와 환상의 콜라보로 차원 높은 예술 무대를 제공해 귀를 호강시켰다.
◇한 뼘 성장한 청소년오케스트라
콘서트 가이드 전희정 제천여고 음악교사의 안내로 첫곡인 엽기적인 그녀에 삽입된 요한 파헬벨의 <캐논 D 장조>가 잔잔히 음악회장에 울려 퍼졌다. 경쾌하고 감미로운 선율이 관객들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야외 음악회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학부모들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단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어 달달하고 전원적 분위기로 듣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드는 영국의 대표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의 <브룩 그린 스위트>가 연주됐고, 관객들도 밤의 정취와 어우러진 음악 속으로 조금씩 빠져들었다.
1부 마지막곡으로 이탈리아 작곡가이며 관현학의 시인인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고풍적 춤곡과 아리아 3집>을 선사했다. 우아하고 사랑스러움에서 목가적이고 비장함까지 담긴 곡을 소화하며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성장된 모습에 관객들도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클래식 선율에 천상의 목소리를 싣고
인터미션 후 분위기를 바꿔 귀에 익숙한 6곡의 뮤지컬 곡들이 이어지는 성악앙상블 라 보체의 단원들과 청소년오케스트라의 환상의 콜라보가 시작됐다.
소프라노 이은주, 박소정, 고미현이 무대에 올라 ‘캣츠’에 삽입되었던 롱런 발라드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앤드류 웨버의 <메모리>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 나오는 프레드릭 로우의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들려주었고, 익숙한 멜로디에 관객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음악회를 즐겼다.
테너 박경환과 정찬균, 바리톤 하성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프랭크 와일드 혼의 <지금 이 순간>과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 이순신 중 강상구 작곡가의 <나를 태워라>를 불렀다.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음악회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사랑스러움이 듬뿍 묻어 나오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레너드 번스타인의 <투나잇>으로 달콤함에 흠뻑 취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성악가 모두 출연하여 오페라 “라 트라비아라” 중 쥬세페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 등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뮤지컬을 보듯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에 실은 천상의 목소리에 흥에 겨워 휘파람과 환성, 우레와 같은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전출연진이 앙코르 송으로 제천 시민 힘내라고 <오 솔레 미오>를 부를 땐 모든 관객이 함께 노래하며 어느덧 하나가 되었다.
◇음악의 언어로 소통
음악회를 관람한 김영주(49세) 씨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묵직함이 크지 않은 소박한 공간과 만나 진지한 클래식의 느낌을 좀 더 편안하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특히나 고음과 저음의 앙상블이 만들어낸 절묘한 조화의 소리가 돋보이는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최영자 단장은 “나눔음악회에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고맙다”며 “오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음악으로 소통하고 서로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꽃보다 기부’로 진행하여 꽃이나 화환 대신 기부금과 기부 물품을 받아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는 지역의 모범이 되는 음악회로 자리 잡은 이번 나눔 음악회는 콘서트 현장에서 모아진 물품과 기부금 등을 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5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0년 3월에 창단되어 매주 토요일 정기 연습과 동·하계 음악캠프 진행으로 클래식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자선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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