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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창 전 국회의원 북 콘서트 ‘꼰대의 수다’ 개최… “꼰대도 꼰대 같지 않은 면이 있다”

“어느덧 꼰대 나이가 되었다. 서울대 들어간 이후 교수님을 보며 꼰대를 혐오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브레이크댄스를 배우고 드럼을 쳤다. 공부만 할 줄 아는 사회성 없는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직업은 꼰대의 전형인 국가공무원이 되었다. 게다가 꼰대 중에 꼰대인 정치인이 되었다. 이제 외견상 꼰대가 된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꼰대를 거부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한 인간의 수다다. 그러나 꼰대로 불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책 이름을 꼰대라고 한 건 꼰대도 꼰대 같지 않은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젊은이에겐 꼰대로 불리더라도 꼰대가 아니기를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책제목 꼰대의 수다는 sarcastic이다” -‘꼰대의 수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권석창 전 국회의원이 9일 오후 2시 제천 신백동 어울림 체육센터에서 북 콘서트 ‘꼰대의 수다’를 열었다.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송광호 전 국회의원, 박창식 전 국회의원, 황찬현 전 감사원장,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강병호 서울시 복지행정실장, 박건수 한국공학대 총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이강국 전 총영사, 김철화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장, 손경식 변호사, 조용기 변호사, 고기영 전 법무부 차관, 송상근 전 해양수산부 차관, 박기영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유진수 세종특별시 정책수석, 이동현 은사, 일반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개회식 및 저자 소개, 내빈 소개 및 축사, 가족 공연(바이올린 & 오보에), 저자의 책 해설, 축하공연, 폐회 및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권 전 의원의 북 콘서트에는 정우택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송석준 국회의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축하 영상을 전해왔다.
 
기존의 내빈 소개와 축사와 다르게 필자가 무대로 내려와 즉석에서 내빈을 직접 일일이 소개하고 마이크를 건네어 눈길을 끌었다.

책 해설 전후로 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권 전 의원의 부인인 이유진 씨와 장녀인 권나영 양이 바이올린과 오보에 공연을 펼쳐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책 해설 후에는 깜짝 이벤트로 권 전 의원이 프로젝트 밴드에서 드럼 스틱을 잡고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공연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꼰대의 수다’는 권석창 전 의원 공직 생활 25년과 국회의원 2년, 5년간의 인생 수업 기간을 보내며 필자가 사물을 바라보고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그가 이해하는 방식대로 글로 옮겨놓은 칼럼 모음집이다.

책은 <국가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국가를 걱정한다>, <사회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정부, 길 잃은 국민>, <진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을 개혁하라> 등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표류하는 저출산 대책’, ‘낙후 지역을 두 번 죽이는 예비타당성 제도’, ‘사회간접자본은 여전히 중요하다’, ‘공무원만 되면 불친절하다’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상세히 피력했다.

권석창 전 의원은 “정치인이 책을 내면 뭐 볼게 있겠나… 쯤으로 바라보곤 한다. ‘꼰대의 수다’가 읽을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가진 평소 생각과 철학을 직접 써서 담았다”며 “공직 생활 25년과 국회의원 2년 그리고 5년간의 인생 수업을 보낸 후 어느덧 꼰다 나이가 됐다. 책 제목을 꼰대라고 한 건 꼰대도 꼰대 같지 않은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을 내는데 용기를 준 행정고시 동기를 포함한 지인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고향 주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권석창 전 의원은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후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하고 재학 중에 3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육군 중위로 군을 필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경영학석사, 회계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유학 중 미국 공인회계사 합격했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에서 사무관 과장 국장으로 근무하다가 2015년 이사관 직급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끝으로 25년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다. 이듬해 2016년 제천 단양 지역구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당시 국민의 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국회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등에서 의정활동을 하던 중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하였다. 이후 로펌에서 자문역할, 대학 강의, 저술 활동을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역 경제침체 문제와 저출산 문제, 행정규제완화, 공직문화 개선 등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다. 2015년 ‘아빠 공무원 왜 그만뒀어?’라는 수필집을 출간한 바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