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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승평계 131주년’…11월 1일 제천예술의전당서 난계국악단 초청공연

ㅣ바리톤 길경호·해금 강은일 등 국내 최고 연주자 ‘협연’

ㅣ윤종섭 원장, “난계 선생, 음악적 가치로 제천국악 엿 볼 수 있을 것”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 예술 단체인 제천 ‘청풍승평계(1893년 창단)’가 올해로 창단 131주년을 맞았다.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청풍승평계 창단 131주년을 맞아 내달 11월 1일 오후 7시 제천예술의전당에서 난계국악단(지휘자 이현창) 초청공연 ‘우리 소리, 세계의 울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천시, 제천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영동군·난계국악단·아세아시멘트·중부매일 등이 후원한다. 이번 초청공연은 바리톤 길경호, 해금 강은일, 판소리 정윤형, 타악그룹 판타지 등 서양 및 국악계 최고 음악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사회·해설은 손도언(청풍승평계 다큐 제작) 씨가 맡는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은 조원행 작곡의 ‘청연’이다. 이 곡은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우리악기 선(線)의 아름다움 등을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장조(major)와 단조(minor)의 조화를 통해 흥겹고 생동감 있는 자연의 변화로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곡은 바리톤 길경호의 ‘마중’과 ‘거문도뱃노래’다. 마중은 2014년 제8회 강원도 화천 비목 콩쿠르 창작 가곡 부문 1위를 수상한 곡이다. 많은 성악가들에게 불리고 있다. 거문도뱃노래는 전남 거문도의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부르는 노동요다. 반주악기는 북, 꽹과리, 장구 등이다. 선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면 다른 뱃사람들이 뒷소리를 받는 형태로 노래한다.

세 번째 공연은 강은일 명인의 해금 협주곡 ‘추상’이다. 섬세함을 표현한 이 곡은 젊은 연주자들과 관객들에게 인기 있는 곡인데, 다양한 음악적 변화를 담고 있다.

네 번째 곡은 판소리와 국악관현악의 만남, 판소리 적벽가 ‘자룡 만경창파를 가르다’다. 적벽가는 남성적인 성격이 강한데, 소리꾼들의 상당한 공력을 요구하고 있다. 소리꾼 정윤형은 남성적인 성음으로 박진감 넘치고, 극적 긴장감을 불러올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국악관현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이다. 타악그룹 판타지 단원 박영일(쾡과리), 김행덕(장구), 박희생(북), 김진악(징·부쇠)이 각각 연주한다.

신모듬은 민속악 장단의 역동성에 바탕을 뒀다. 이 곡은 모두 3개의 거리로 구성돼 있다. 난계국악단은 3개의 거리 중, 셋째거리를 연주한다. 셋째거리 ‘놀이’는 사물놀이의 자진모리와 휘모리로 힘있게 몰아간다. 전체적인 형식은 농악을 따르고 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 원장은 “우륵의 고장인 제천에서 131년전에 창단한 청풍승평계는 그동안 어떤 음악적 가치를 추구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3대 악성 중에서 두 분(우륵, 난계 선생)의 선생이 충북과 연관성이 있는데, 난계 선생의 음악성을 들어보면 제천 청풍승평계의 음악적 가치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천청풍승평계는 총 33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현재의 국악관현악단처럼 수좌, 통집, 교독, 총률 등의 직급체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풍류가야(정악 가야금), 산조가야(산조가야금), 양금, 현금(거문고), 당비파(현악·8음), 향비파(현악·8음), 피리(향피리), 젓대(대금), 장고 등으로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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