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천에서 두 번째 시도된 비대면 드라이빙 콘서트는 ‘2021 찾아가는 전국민 희망콘서트’라는 주제로 안전한 공연 관람뿐만 아니라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일상에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시민들에게 음악에 담긴 치유의 힘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현장에 오지 못한 많은 시민에게 간접적이나마 공연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재)제천문화재단(이사장 김연호)의 드라이빙 콘서트는 지난 13일 260대 사전 예약 분이 이틀만에 조기 마감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사)대한가수협회와 (재)제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천시가 후원으로 관람객을 위해 대형 스크린 세 대를 설치해 영화를 감상하듯 차량 어디에서나 공연을 용이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개그맨 김학도의 사회로 트로트, 록 등 신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출연자 “잊지 못할 기억으로”
출연자들은 드라이빙 콘서트에 대한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최유나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공연을 하지 못해 무대가 그리웠다”며 “자동차의 ‘빵빵’ 소리가 도로 위에서와 달리 함성 지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조항조는 “이 상황이 이상하다. 정상이 아니다. 웬일이냐?” 등 어색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분위기가 좋다”며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 같다”고 밝혔다.
울랄라 세션은 “경쾌한 리듬에 핸드폰 손전등이 사방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얼핏 반딧불 같다”며 “사랑하기 좋은 날이 오늘”이라고 표현했다.
크라잉넛은 “코로나19로 야외 공연을 하지 못했다. 26년간 음악을 해오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며 “자동차가 사람 같고 자동차와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관객 “행복한 모습…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
관객들은 출연자가 무대에 나오면 창밖으로 손을 흔들거나 비상등을 켜서 반겼다.
가수들이 관객들에게 “소리 질러”를 외치면, 관객들도 실내에서 함성으로 호응했다. 또한 노래를 함께 부를 길 유도하면 관객들은 차 안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콘서트를 즐겼다. 일부는 선루프를 열고 생생한 라이브를 들으며 가수의 이름을 외쳤다. 일부는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휴대전화 창에 띄어 응원했다. 노래가 끝나면 박수 대신 경적을 울려 표현했다.
◇관객과 출연자 모두 “위로와 감동”
김학도는 성대모사의 달인답게 이덕화, 이순재의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인사하며 즐겁게 했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이 첫 번째로 출연해 “코로나19로 정말 안타깝지만 서로 손뻑치고 배려하며 살자”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친구가 되어 오래오래 자주 만나자”고 했다,
최유나는 “기가 살아야 몸도 산다”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힘내자”고 응원했다.
강혜연, 울랄라세션, 크라잉넛은 은 “모두 행복하세요”라며 “감동하고 돌아간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관객들은 이자연과 최유나의 트로트 매력에, 조항조의 열창에, 트롯 다람쥐 강혜연의 발랄한 몸짓과 간드러진 목소리에, 울라라 세션의 신나게 놀고 싶은 경쾌한 리듬에, 크라잉넛의 락 스플릿에 모두 흠뻑 빠지며 초 여름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 김학도의 아들 김민준군이 깜짝 등장해 무반주로 남진의 <미워도 다시한번>을 부르며 트롯 새싹의 데뷔 무대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날 이상천 제천시장은 “감성 충만한 토요일 밤이길 바란다”, 배동만 제천시의장은 “가슴 뻥 뚫이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김연호 이사장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에게 이번 공연 기획과 제천문화 향유 증진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사진=제천시청)